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라, 여섯시면 어둑해지는 요즘의 하늘은 정말 나를 슬프고 우울하게 만듭니다. 하늘까지 어둑하니 한결 더 차가워진 기분으로 찬 바람을 잔뜩 안고 집으로 돌아오면 그대로 방바닥에 쓰러져버려요. 그렇게 잠들었다가 새벽에 문득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데, 잠은 다 잤고 할 일이 없어 이것저것 뒤지다가 열을 올리기 시작하는 일이 바로 맛집 찾기.
어디서 봤는데 세 명이 밥을 먹기로 하면 꼭 이렇대요.
A : ○○○ 먹자. 어제부터 너무 먹고 싶었어!
B : 그래. 아무거나.
C : 딱히 먹고 싶은게 있는건 아닌데, ○○○은 별로.
언제나 먹고 싶은게 있는 사람. 뭘 먹든 배만 차면 상관없는 사람. 먹고 싶은건 딱히 없지만 입맛이 까탈스러운 사람.
물론 전 A입니다. 자기 전에 늘 다음날 먹고 싶은게 있어요. "내일은 맛동산 먹어야지!" 쿨쿨.
이틀동안 새벽 4시를 넘겨 잠이 들다보니, 그동안 부지런히 찾은 것도 맛집. 그 중에서도 돈까스 맛집. 돈까스가 너무 먹고 싶어쪙!
집 부근과 회사 부근. 그리고 용산을 갈 일이 있어 용산 부근까지 샅샅이 뒤지노라니 새벽 내도록 돈까스 사진을 본 탓에 돈까스에 대한 욕구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요. 활활활.
어제 그래서 퇴근하고 버스타고 돈까스 집 다녀왔어요. 정식 가게명은 <정광수의 돈까스 이야기>인가. 길치인데다가 날도 어둑해져서 방향감각을 족히 상실하고도 남았을텐데, 헤메지 않고 한번에 찾아냈다는 사실. 등심+안심 돈까스와 왕돈까스를 주문했는데 왕돈까스가 정말 맛있습니다. 혼자서 두 그릇도 먹겠어요.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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