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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머리

결혼과 나와의 상관관계

 

※ 페이스북에 올린 글인데요, 요즘 제가 블로그를 통 안해서 걱정해주시는 몇몇 분들이 계셔서 미안한 마음에 올려봅니다.

그냥 핸드폰으로 찔끔찔끔 거리는 거라서 블로그에 올리는 텍스트랑은 확실히 성격이 다를 수도 있어요.

어쨌든 말로 마음을 푸는 성격이라 페이스북에라도 꾸준히 찔끔거리기는 하는데, 그런 류는 감정이 휘발되는 찰나를 붙잡아 둔 것 뿐이라서.

 

아무튼 새로운 달부터는 다시 열심히 생각하고, 즐겁게 쓸게요.

꾸준히 들러주시고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반'가라서 그런가.

어떤 특정한 사건이나 순간에 대해서 일어나는 감정의 동요가
남들보다 반박씩 빠르거나 반박씩 느린편인데 지난주 있었던 친구의 결혼식 장면이 요 며칠 문득문득 떠오르면서

 '아니 그 녀석이 결혼이란걸 하다니!' 놀라워 하곤 한다.
(축가 망쳐서 잘때마다 소리지르며 이불걷어차기도 하고.)


우리 부모님께는 몇 년전 어느날 문득
"내가 결혼을 하지 않을수도 있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냐." 라는 질문에 대한 확답을 받아두었으며
("니 인생에 대해 터치하지 않겠다. 그렇지만 결혼하면 애는 꼭 셋이상!")

주변인들이 토로하는 '결혼생활의 지리멸렬함' 에 대해 듣고 있으면,

도대체 특정순간의 정서적 안정과 쾌락을 위해 평생을 끙끙거리는 바보짓을 왜 주변에선 빨리하지 못해 난리인건가 라는 의문이 들밖에.

친한 친구중에 제일 빨리 결혼한 경연양을 붙들고, 나는 그녀를 볼때마다 나도 모르게 "그래서 결혼하니까 좋아?" 를 무한 반복 재생 중이었나보다.

어제도 무심결에 그 질문을 던졌다가 "넌 나 볼때마다 또 그소리야?" 라는 질문을 돌려받았다.

(*) 기혼자들이 들려주는 결혼에 대한 말씀들

- 애 안낳을꺼면 결혼하지마.
- 늦게 결혼할바엔 안하는게 나아.
- 독신주의 떠들꺼면 이 집안에서 나가!
(설날, 친척들 모인 자리에서 큰아버지.
참고로 실질적 이혼상태.)
- 안할수 있으면 안하는게 좋지. 특히 여자한테는.

- 내가 미쳤었지.

다행히 나의 친한 친구들이 슬금슬금 결혼 냄새를 피우기 시작하고, 그들은 나에게 대부분 솔직한 편이었으니, 좀 더 붙들고 물어볼 사람이 많아지리라. 뭐 사실 물어보거나 말거나겠지만.

 

 

 

 △ 내 인생 두번째 축가. 힐에 올려둔 다리가 와들와들 떨려서 힐이 같이 휘청거렸다. 몇 번째 불러야 담담하고 담백하게 부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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