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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머리

Hug

땅보고 걸으며 집으로 가는 길. 왠 허연 여자 발목이 눈에 들어와서 거꾸로 따라가다보니 한 남자 어깨에 닿는다. 소리도 움직임도 없이 남자의 한쪽 어깨에 얼굴을 파묻고 우는 여자의 뒷모습과, 말없이 서있는 남자의 앞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나도 모르게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남자와 눈이 마주쳐 얼른 눈을 다시 땅으로 돌렸다. 차마 남자친구도 남편도 아니라서 못 안아주는 것일까, 이제는 남자친구도 남편도 아니라서 안 안아주는 것일까. 남자가 여자를  안아주었으면 좋겠다고 줄곧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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