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가 제철입니다. 제철이니 값도 싸고 토실토실! 전 가지를 무척 좋아하는 편이라 매주 가지를 사들이고 있어요. 오늘은 주말이라 아침부터 가지순대를, 역시 처음 만들어보았습니다.
가지 속 파내는게 관건같아요. 열심히 비벼주면 속과 겉이 잘 분리된다는데, 영 마뜩찮아서 사실은 만드는걸 포기했다가 다시 오기가 생겨 숟가락과 과도로 파내는 '아무도 시키지 않은 사서 고생'의 과정이 있었겠습니다.
불려둔 찹쌀로 밥을 짓고, 역시 어제 핏물빼고 허브와 후추에 절여둔 고기를 준비합니다. 오늘 아침만해도 가지순대를 만들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어제 준비해둔 재료를 문득 아침에 보니 '니가 이렇게 예뻤나~' 뭐 그런거랄까.
저는 파낸 가지 속과 고기를 갈아 순대 속을 준비했습니다. 양파나 기타 다른 재료를 취향껏 넣어주면 될 것 같아요. 전 양파랑 비트랑 호박이랑 이것저것 듬뿍 들어간 카레를 같이 먹을꺼라 순대 속은 최소한으로! 카레 혹은 다른 소스에 찍어먹을거라 간도 하지 않았습니다.
따끈한 밥에다가 고기랑 가지 속을 잘 버무려주고 가지에 통통 채워넣으면 끝! 찜솥에 김을 올려 쪄주면 되요. 오늘은 처음이라 가지 속을 파내는데 너무나 애를 먹었지만, 요령을 알았으니 다음부턴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간장보다는 다른 소스가 어울릴 것 같아 디종 머스타드를 올려보았는데, 이것은 진정한 맛의 크리. 미뢰의 카타르시스. 혀의 황홀.
가지와 겨자의 조합이 꽤나 훌륭합니다! 그나저나 주말아침에 혼자 가지순대 같은걸 해먹으면 훗날 손님상 메뉴는 어느 레벨로.
* 레시피는 <이렇게 맛있고 멋진 채식이라면>을 참고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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