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민과 귀족녀 <집 나간 책> △ '난 이제 더 이상 소녀가 아니예요 그대 더 이상 망설이지 말아요 ♪' 실천의 최전방이다. 더 이상 미루지말고 의지 탑재 할 때. 어영부영하다 훅간다. 짐 중의 짐이 책 짐이다. 책의 무게 때문에 넌덜머리를 내면서도 이삿짐을 빼는 그 날 아침까지 책을 받아봤다. 이사에 지친 나를 위한 책 처방이라 합리화하면서. 나에게는 늘 책이 사유의 대상이 아니라 소유의 대상이라, 손에 들어오는 순간 안심하고 방치하는 본인의 성미를 잘 안다. 읽지도 않을 책에 대한 욕심은 왜 끝내 떨어 낼 수 없는 건지. 오죽하면 아버지가 내 고향방 서재를 보고 감탄인지 비통인지 경계가 흐릿한 한마디를 뱉었던가. "내가 여태 번 돈이 다 여기있구나!" (아버지에게 용돈을 받아쓴 적이 거의 없으며, 모든 컬렉션은 제가 번 돈으로 채.. 더보기
2015년 2월 27일 : 검열하지 않는 삶 △ 책장을 덮으면서 그만 눈물이 찔끔! 자발적(?) 백수 생활이 내일이면 딱 3개월째에 접어든다. 3개월동안 돈을 벌지 않았단 말이야? 오호. 호기롭게 지른 작은 여행들로 통장의 잔고도 이제는 빤해져서, 이제는 정말로 온 몸을 일으켜 두 팔을 걷어 붙이고 생산활동에 나서야 할 때! (게다가 나는 집값 비싸기로 유명한 서울의 월세 세입자가 아니던가!) 그러나 내 몸의 절반은 아직까지 여행의 기쁜 유흥이 가시지 않은 채고, 또 나머지 절반은 여행 후의 게으름을 한껏 즐기고 있는 상태. 요 두 상태가 한 몸에 믹스되어 있으면 나타나는 현상은? 따끈한 방바닥에 배깔고 엎드려서 여행책 보며 군침 삼키기. 나는 계획표 없이는 못 사는 사람이다. 해야할 일이 있으면 무서운 집녑으로 어떤 상황에서라도 해낸다. 그러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