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얼굴들/벗

시집가던 날 1. 민폐하객 보통 신부보다 이쁜 하객을 '민폐하객'이라 하는데 나는 그냥 민폐. 미리 좀 가면 좋을것을 급하게 허둥지둥가느라 원피스도 하얀색만 눈에 들어와서 그냥 위에 코트입고 앉아있음 되겠지, 했는데 식 십분전에 걸려온 전화. "야 니가 부케받는다며?" "뭐?" 부케받는줄 알면 곧 죽어도 다른색 입었을텐데, 미안해서 코트입고 서있었더니 사진사 아저씨가 부케받는 아가씨 코트 벗는게 이쁘다고 벗으랍신다. "야 진짜 미안하다." "괜찮아 벗어벗어~ 니 결혼식때 하얀색 입고 갈꺼야~" "그래 차라리 니가 내 결혼식때 드레스 입을래? 내가 까만색 정장입고 구석에 박혀있을께." "콜!" 2. 손은 어떻게 자꾸 신부한테 말시키는 친구. 친해서 다행. "야 이거 손을 어떻게 해야 돼?" "그래 그렇게 해라." "야.. 더보기
너의 아가씨 시절은 이제 끝 왜 남편될 사람 프로필은 결혼 사진인데, 네뇬은 주구장창 개사진이냐. 결혼을 하루앞둔 소회를 물었더니 '개랑 이제 같이 못자서 슬프다'. 안녕. 내사랑. 이제 넌 아줌마. 10년전 찍은 우리의 웨딩사진이 무색하구나. 벌써 10년이라니. 내일 내가 일등으로 많이울게. 더보기
우리의 첫 여름 늘 고맙고 사랑하는 현진이. 회사에서 매일 보면서도 하루에 한 시간씩 전화하고 주말에도 만나는 현진이. 나 : 야, 너 니가 만약에 남자면 나랑 사귈꺼야? 현진 : 응! 당연하지. 나 : 난 내가 남자면 너랑 안사귈껀데? 키키키 현진 : 나도 너랑 안사겨! * 네 덕분에 여름을 잘 보냈어. 친구야. 다음 여름도 그 다음 여름도 함께 할 수 있기를. 문득 이렇게 가을이 와버리니 우리의 지난 여름이 참 아름다웠다는 생각. 더보기
세얼간이 더보기
조용한 까페에서 웬 팔씨름 철부지 남자애들도 아니고 왜 틈만 나면 팔씨름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 여자둘은 또 팔씨름. 애초에 힘에서 밀리는 나는 심판이나 하지 뭐. 그러나 저러나 뭔 여자애들이 힘이 이렇게나 쎄냐. 더보기
꿀꿀이 꿀꿀할땐 셀카처방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