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_')()()()/머리

몸과 마음, 혹은 마음과 몸

 

몸과 마음에 관한 매커니즘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책이나 주변의 인물들을 통해서 반추해 볼 때, 몸을 통해서 마음 구조를 바꾸는 분들도 있고 마음을 통해서 몸을 바꾸는 분들이 있습니다.

 

몸을 통해서 마음 구조를 바꾸는 분들은 요컨대 이런 분들이죠. 채식이나 절제된 소박한 식사를 통해 몸의 가벼움을 느끼게 되고, 몸을 가볍게 하는 과정에서 덜 먹고, 덜 입고, 덜 쓰다보니 평소 마음을 번잡하게 하는 고민들이 참 별것 아니구나... 절로 깨닫게 됩니다. 가벼운 삶으로 나아가는거죠. 혹은 몸 만들기를 하며 인내하고 꾸준히 노력하는 과정을 통해, 마음에도 근육이 붙어 마음결까지 찰지고 단단해집니다. 다이어트든, 몸 만들기든 아무튼 인내하고 노력하는 과정 속에서 얻은 성취감은 아름다운 몸 이상의 어떤 것을 스스로에게 선사합니다. 자신감이지요. 스스로를 믿는 마음. 스스로를 대견하게 여기는 마음.

 

마음을 통해서 몸을 바꾸는 분들도 크게 다르진 않다 싶습니다. 몸이 아주 병약했는데 끊임없는 긍정적인 사고를 통해 몸이 좋아졌다거나 하는 것 말이예요. 유명한 일화이지만, 차에 깔린 아기를 구하기 위해 어머니가 차를 번쩍 든 이야기도 있습니다. 아기를 사랑하는 마음이 어머니의 몸을 순간적으로나마 바꾼거지요. 

 

사실 뭐 이렇게 구구절절 나열하지 않더라도 몸과 마음을 입고 적지 않은 시간 지내온 여러분들이니 충분히 잘 아시잖아요. 많이 먹으면 불쾌하고, 불쾌하면 더 많이 먹고, 우울하면 괜히 세상만물 밉게 보이고 어딘가 아픈 것 같고, 몸 아프면 짜증나고. 

 

저는 몸과 마음을 좋은 쪽으로 컨트롤 하고 싶은 욕구가 상당히 큰 사람인데요, 몸을 통해서 마음에 접근할 때도 있고 마음을 직접적으로 건드려 몸에 접근할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꾸준히 안되기 때문에 다 팽개치고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살때가 많고요. QueSeraSera ~ 

 

 

* 일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일을 하면서 자기의 몸과 감정을 죽이고 살잖아요.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소리는 정말 액자에 걸려있는 급훈같이 느껴지고, 다들 어찌됐든 제 한몸 건사하려고 근근히 일을 하는데 - 물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밥벌이를 하는 것것이 제 목표입니다 -  몸의 긴장과 피로와 이것저것 잡다한 감정을 '일'이라는 단어 안에 구겨넣고 좀비처럼 살아가진 않나. 일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신체건강하고 마음결 섬세한 백수가 되려나요. (엇따 써먹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