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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덕 유덕 치덕 요덕 : 애증의 유제품 마니아

어떤 자취남의 인기 블로그에 종종 들어가보는 편이다. 주로 마트에서 장보기 한 것, 그리고 장보기 한 것으로 요리한 것에 관한 썰을 푸는 편인데 그 얘기가 그 얘기지만 볼 때마다 웃긴다. 배송비 아끼려다 더 많이 사고, 할인해준다니까 충동구매 하고, 안사려 했지만 결국은 샀다는 이야기다.

 

남자니까 혼자 집에서 파를 다듬는 모습, 어설프게 순대를 삶는 모습 등이 다 소소하고 즐거운 이야기거리가 될 수 있겠다 싶다. 요리력은 분명히 성별 관계없이 후천적 노력에 의해서 연마되어야 하는 인간의 능력치인데도, 여자가 요리를 못하면 왠지 안될 것 같다. 여자가 혼자 집에서 파를 다듬는 등짝 셀카를 찍어서 올리거나, 어설프게 순대를 삶았다가는 "어이구, 시집이나 제대로 가겠냐." 라는 핀잔을 들을 것만 같다. 또르르.

 

아무튼 내일은 오후까지 꼼짝않고 집에 박혀있을 것 같고, 분명히 또 밥하기 싫어 방바닥을 벅벅 긁으며 귤이나 까먹다가 정 안되면 과자나 씹고 있을 내 모습이 보인다. 마침 오늘은 마트 근처에서 하루 일과가 끝나서 용기 내어 오랜만에 마트로 입성. 사러가 마트. 이름대로 사야만 한다.

 

오늘 장본것이 대략 35,000원 쯤 나왔는데 그 중 20,000원을 유제품에 썼다. 리코타 치즈와 파스퇴르 요구르트와 제주 요구르트와 유기농 우유를 샀다. 요플레를 워낙에 좋아하는데, 또 비싸고 좋은 것에 대한 욕구가 간절하다. 옥수수 전분이 하나도 안들어가고 제주 소를 사랑과 애정으로 듬뿍 키워서... 그래서 결국은 타 제품보다 보통 4배 정도 비싼 요구르트와 우유를 사들고 나왔지.

 

나머지는 뭐, 어묵이랑 바나나랑 하드 한개랑 민트 과자.

 

중요한 건 이틀전에도 집 앞마트에 음식물 쓰레기 봉투 사러 나갔다가, 봉투는 안사고 버터랑 우유랑 스트링 치즈랑 요거트를 사왔다는 거다. 유통기한이 죄다 1월 7일이던가 그렇던데.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