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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들/다른동네

모래내시장 신흥떡볶이 : 서울 3대 떡볶이

 떡볶이는 유난히 좋아한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꼭 챙겨먹으니까. 서울에도 나름 유명세를 자랑하는 떡볶이 집이많은데, 맛집 블로그에서 그 이름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 신흥 떡볶이를 가보았다. 너무 궁금하니까! (그리고 우리집에서 그리 멀지 않다♥)

 

'모래내 시장 입구에 위치하고 있다'는 정보만 들고 찾아갔는데, 정작 모래내 시장 입구가 어딘인지 알아야지. 시장 안을 한참 뺑뺑 돌다가 "모래내 시장이 어디예요?" "여기가 모래내 시장이지!" 뭐 이런 질문과 답을 주고 받으며, 입구 쪽도 몇번이나 왔다갔다하다가... 정확히는 '06번 마을버스 정류장' 이 위치하고 있는 그 골목에 있다.

 

 

▼ 떡볶이 하나 먹겠다고 황금같은 일요일에 을씨년스런 시장통을 헤집고 다니는 꼴이라니. 20대여. 처자여!

 

유명세에 걸맞는 적당히 후줄근한 내부. 난 왠지 인테리어가 후줄근할수록 맛에 대한 근거없는 신뢰감을 가지는 편이다. 마치 외모를 꾸미지 않는 이가 공부를 잘 할거라는 막연한 착각, 근거없는 기대감. 오른쪽 구석에 떡볶이를 만드는 아주머니가 보인다. 적당한 버퍼링 시간, 대략 10분을 거쳐 나온 떡볶이.

 

 

 

일단 비주얼은 여느 떡볶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깨가 뿌려져있는 것만 빼고는. (깨가 싫다면 미리 빼달라고 하면 된다.) 사진에 보이는 것은 2인분.

 

★ 먹으며 나름대로 정리해본 신흥 떡볶이의 특징.

1. 밀떡인데 떡이 굉장히 쫀득, 탱탱하고 적당히 굵고 길다.

2. 매워보이지만, 매운 것을 못먹는 나에게도 전혀 맵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하나도 안 맵다.

3. 국물의 밸런스. 혀를 한번에 확 끌어당기는 자극적인 맛은 아니지만, 구수하고 은은한 숭늉을 먹는 것 같은 균형있는 배합. (요리 만화책을 너무 많이 봤나보다. 끄응)

4. '맛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음. 확실히 자극적이진 않은데 맛이 오묘함. 오묘... 옆 테이블의 다섯살짜리 꼬맹이가 "야, 이집 떡볶이 맛있다!"라고 감탄을 하면서 먹던데, 저 자식 뭘 알긴 아나보다. 나는 몇 번 더 먹어봐야 알 것 같다.

 

 

 

 

▼ (부록) 요즘 떡볶이 중에 내가 제일 즐겨먹는 아딸. 역시 프랜차이즈 중에서 갑은 아딸이다.

특히 성산동 지점이 맛있다.

사실 밀떡볶이와 쌀떡볶이를 비교하는 것은, 출발선을 달리 그어놓고 백미터 기록을 재는 것과 같달까. 훌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