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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들/벗

섹시한 우리 아빠

 딸래미없는 집에 시집살이 하는 우리 아빠. 김장철이라 엄마 혼자 고생할 것 생각하니 마음이 그리 편친 않았는데, 어젯밤 엄마에게서 온 사진 한장에 뿜어버렸다. 남자가 나이들수록 섹시해지기는 참 쉽지 않은데, 우리 아빠 나이들수록 참 멋있고 근사하다. 색소폰 불러 나가다가 엄마 혼자 끙끙대는걸 보고는 주저앉아 김장을 시작했다는 우리 아빠. "아이고, 내년부터는 내가 김장 담아야 겠구만. 김치 보내줄께!!" 수화기 너머로 호기롭게 외치는 아빠의 모습에 웃음이 슬몃. 우리 집안에 어울리는 다정하고 싹싹한 사위가 어디 있을라나. 아빠랑 앉혀놓고 김장 시켜야겠다.

 

부모님을 보면서 결혼에 대해서 좋은 생각을 가질 수 있어서 다행이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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