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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

2013년 11월 29일 : 니 똥 칼라똥

 

 

 

 

 

 

 

 

 

페이스북에 끄적 끄적

 

간밤의 바람에
아침부터 수북~~하게 쌓인 낙엽에 숨이 턱!

장갑끼고 앉아 젖은 나뭇잎들을 긁어모으고 있자니
'과연 여기가 내 집이면 이렇게 귀찮은 마음이 들까' 라는 생각이 들고 연이어 ...
'맨날 전원주택 살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면서,
진짜 그런집 살게되면 이거 내가 다 치워야하는데...' 라는 생각.

나무를 그렇게 좋아하면서
봄, 여름, 가을 내내 나무 덕 톡톡히 봤으면서
나무똥(?)은 싫고 귀찮은 마음.

단물만 빨고 싶은 알량한 내 마음.
'좋아한다'는 것은 어쩌면 그만큼의 수고를 기꺼이 각오하는 일인지도.

아침마다 옷에 붙은 고양이 털을 떼내는 수고를
수고로 여기지 않는 동료의 모습.

아침마다 마당에 숨막히게 쌓인 낙엽 더미를 묵묵히 치우는
주간님의 모습.

나도 오늘은 기쁜 마음으로 나무똥을 열심히 치웠다!
나도 나무를 좋아하니까. 나무똥은 색깔도 예쁘니깐.


* 그나저나 역시 아침에 이렇게 흙이랑 낙엽에 얼굴 파묻고 있으니
이게 바로 살아있는거라는 느낌이 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