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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들/우리동네 : 낙원이 되는 서교동교연남연희

카페 아미아스 : 사방으로 탁 터진 초록이 기분 좋은 곳

 왕창상회에서 나와서 좀 오래 앉아있을만한 까페를 찾고 찾아서. 오늘은 날이 좋아 그런지 연희동 까페거리가 만원이다. 차들도 많고, 테라스 자리까지 다들 꽉꽉 들어찼네. 헤메다가 우연히 발견한 아미아스. 새로 생긴지 얼마 안된 모양이다. 저렇게 뻥 뚫려있어서 바람이랑 초록색이 한 눈에 들어온다.

 

여기는 쥬스와 차 종류도 잘 구비되어 있다. 나는 장미차를 시켰는데 티팟에 예쁘게 담아서 가져다 주신다. 크림치즈베이글도 맛있었고. 쥬스를 시키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예쁜 병에 담아주더라. 나도 다음에 쥬스 시켜봐야지. 여기서 계속 책을 읽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시인 류근의 산문집. 시바시바시바 졸라졸라가 줄을 바꿔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책이다. 내 옆에 새장에는 작은 새 두마리가 끊임없이 지저귀며 모이를 먹고, 안에 있는 장식용 나비를 물어뜯고 하더라. 기분 좋은 일요일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