쉘 실버스타인의
어디에 있을까 나의 반쪽은 이란 동화책이 있다
아마 작가는 기억못해도
어릴때 한번씩은 다들 읽었을꺼다
몸에 자그만 세모꼴의 이가 빠진 동그라미가
덜그럭 덜그럭 거리며 굴러가 자기의 빈틈을 꼭 메워줄 조각을 찾아 떠나는 여행.
동그라미는 길위에서 많은 조각들을 만난다
어떤 조각은 너무 크고
어떤 조각은 너무 작다
그리고 동화는, 동그라미가 몸에 꼭 맞는 조각을 찾아 즐겁게 길위를 데굴데굴 굴러가는 것으로 끝난다 (아마 어릴때 내 기억이 맞다면)
사람은 살면서 여러번의 사랑을 한다
어떤 사랑은 나에게 너무 벅차고
어떤 사랑은 나에게 너무나 소원한 느낌이라
우리는 도리질을 하면서
나에게 꼭 맞는 사랑, 어딘가에 분명히 있을듯한 나의 반쪽을 찾아 헤멘다
내가 기억하는 것이 맞다면
길위를 굴러가는 동그라미는, 이런 저런 조각들을 끼워보다
서로 맞지않는다는걸 알고는 '안녕' 하면서 다시 길위의 어딘가에서 헤어졌던 것 같다. 눈물없이 안녕. 즐겁게.
살면서 만나게 되는 많은 조각들 중
눈물없이 보낼수 있는 조각들은 몇개나 될까.
맞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사람들은 끼워보려고 부던히 애를 쓴다거기에 들인 시간과 노력이 아까워서 그런지, 정 든다는 말이 무서워서 그런지, 나에게 맞지 않는 조각이라는걸 알면서도 사람들은 한동안 그 조각을 껴안고 힘들어 하며 쉽사리 놓아보내지 못한다
나에게 큰 조각은, 조금만 더 같이 구르면 나에게 딱 맞게 닳을것 같아서
나에게 작은 조각은, 조금만 더 같이 구르면 내가 조각에 맞게 잘 닳아 작아질 수 있을 것 같아서.
덜그럭 덜그럭.
나에게 맞지 않는 조각을 끼우고 길위를 달리는 일은
언제나 덜그럭의 연속이다
좋을때는 덜그럭도 음악처럼 경쾌하게 들리지만
싫을때는 그 소음이 못내 거슬리고 날카로워 질수밖에 없다
동그라미는 이던가에 존재하는 꼭 맞는 조각을 찾았지만
사실, 꼭 맞는 조각이란 어디에도 없는게 아닐까.
덜그럭 덜그럭대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맞춰가는 여정.
서로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신뢰. 배려가 있다면
동그라미처럼 데굴데굴 쾌속으로 굴러가진 못해도
덜그럭덜그럭 그 여정이 즐겁지 않을까.
* 사랑.
나는 내가 사랑에 꼭 필요하다고 찰떡같이 믿고 있는 세가지 요소 중 어느것을 갖췄을까. 길위를 떠날 채비는 되었나요. 겨우 첫걸음인데 자꾸만 원점으로 돌아가고 싶다.
시작도 하기전에 지레 겁부터 먹는 나.
내 조각이 나보다 조금 더 용감하길, 비겁하게 바래볼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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