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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마실/비오는 꿈의 리장

짜오짜오!

 

 

얼하이 호수변을 따라 달리는데 호수위로 무지개가 뿅 드리웠다. 와! 하고 놀랠 틈도 없이 잘 보니 무지개가 두 개다. 이게 정말 무슨 복이람! 너무 멋진 무지개를 보며 다시 조금 달리는데 아주 작은 가게가 있었다. 할아버지는 크게 라디오를 틀어놓고 '우아아아아아아아' 하는 소수민족 노래를 듣고 있었고, 할머니는 말없이 쪼글쪼글 서 있었다.

 

할아버지가 나를 보면서 하늘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킨다. '짜오 짜오!'  아마 무지개란 뜻인가보다. 내가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무지개가 드리운 곳에서 무얼 하나 사야겠다, 싶어 할머니가 파는 물건들을 뒤적뒤적 거렸는데 영 마땅한 물건이 없었다. 복숭아 씨로 만든 팔찌를 샀다. 나눠 껴야지, 하고 생각하면서.

 

팔찌를 사고 하늘을 다시 봤는데 짜오짜오가 없어졌다. 할아버지에게 큰 소리로 '짜오 짜오 메이요러!' 했더니, 이번엔 할아버지가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사라진 무지개가 팔찌 안으로 들어온거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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