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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고기도 좋아요

코코넛 워터로 끓여낸 닭안심



며칠전에 치킨 한마리를 사다먹었는데 간도 정말 짜고 양도 정말 짰다. 한마리를 다 먹어도 여전히 배가 고픈건 무엇이란 말이냐! 차라리 내가 만들어서 실컷 먹겠단 생각으로 닭안심 500g을 샀다. 어제 소금과 후추로 밑간을 해뒀지.

요즘 정말로 바쁘다. 무리와 어울리는 것을 왠일인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주말 이틀을 무리지어 생활하는 것이 버겁기도 하다. 토요일엔 합창을 배우고, 일요일엔 뭔가를 또 배우고 있다. 아침 10시부터 점심먹는 한시간을 빼고 저녁 6시에 끝나는 강행군인데, 배고픈 느낌을 무척 힘들어하는 나는 자꾸만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먹을 수 밖에 없다. 오늘도 쉬는 시간에 옆자리 분이 이것저것을 물어보는데, 바나나를 가방에서 연거푸 꺼내먹으며 끄덕거리니 '아이구, 점심을 못 먹었구나.'하신다. 그럴리가요.

수업 끝나기 1시간전부터는 배고파서 시계만 자꾸 보았다. 지하철역에서 떡을 사서 지하철에서 계속 먹고 있으니 옆에 앉은 남자가 흘끔 쳐다본다. 여자가 자꾸 가방에서 뭘 꺼내니까 신경이 쓰였나보다. 집에 가는 길에 냉모밀도, 오니기리도, 우동도, 오뎅도, 떡볶이도 다 먹고 싶었지만 오로지 재워둔 닭을 먹겠다는 일념으로 집에 왔다. 오자마자 옷을 활활 벗어던지고, 냄비를 활활 달구어서 닭고기를 볶았다. 양배추도 썰어넣고 마침 코코넛워터가 있어서 푹 잠기게 붓고 끓였다. 역시 내안엔 요리사의 뜨거운 피가 흐르고 있어. 고수가 있었다면 딱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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