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alon de alone/어떤 낱말들의 모임

가장 소중한 것


어머니와 어제 나눈 통화에서 '요즘 를 다시 읽고있다'라는 말씀을 들었다. 아주 예전에 읽었는데 어렴풋이 더듬어 본다면 보물을 찾아 겁내 돌아다녔는데 사실 집 뒷마당에 있더라, 하는 이야기였다.

얼마전 겨울의 끄트머리에서 만난 스무살짜리 사촌동생이 을 물어왔다. 다시 읽어보고  이야기 해주겠노라 했는데 엄두가 안나 아직도 미루고 있다.

짚신이 다 닳도록 봄을, 보물을, 자기를 찾아 아프게 돌아다녀야 할까. 그 힘든 여정을 굳이 떠날 필요가 있을까. 예전에는 너무 어려서 그들을 '바보'라 생각했고 지금은 너무 어리석어서 그들을 여전히 '바보'라 생각하고 있었다.

아, 삶에서 진정한 바보가 되는 것은 얼마나 어렵고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바보될 자격도 없는 이들이 바보를 손가락질 하는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