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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on de alone/어떤 낱말들의 모임

계속해서 사노 요코 <죽는게 뭐라고>


"나쁜 할머니야..."
새벽 세시가 다 되어간다. 창밖에는 빗소리가 어렴풋이 들린다. 자야지.

삶이란 요상한 것이다. '요상하다'라는 말이 아예 사전에 등재되어 있지도 않은 것처럼. 하긴 그것만큼 요상함과 어울리는 뜻풀이도 없겠지. 줄곧 존재하지만 절대 찾을 수 없는. 왜 요상한 것들은 죄다 아름다울까. 제길.

* 아직 잠들지 않았으니 실은 2월 15일의 연장선인 셈인데, 하루동안 너무나 많은 글을 썼다. 써댔다 가 맞는 표현이겠지. 오늘따라 더 많이 쓰고 싶고 쓰고 싶은 것들이 넘쳐나는데 참고 있다. 요코 할머니라면 어땠을까. 문득 고향집 어딘가에 처박혀있을 <100만번 산 고양이>가 읽고 싶다. 요코 할머니는 '일본인은 사랑을 믿지 않는다' 라고 했지만 누구보다 사랑을 사랑했던 그녀일 것이야. 쓰벌. 삶도 사랑도 너무나 요상하다. 그래서 아름다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때로는 그 아름다움에 넌덜머리를 내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