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3')()()()/매일의 얌,채식

단호박 기장떡 _ 누나, 궁중요리 같아!

오늘은 마크로비오틱 요리의 하나인 단호박기장떡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레시피는 <마크로비오틱 밥상>이라는 책을 참고했답니다.) 몸에 좋은 것을 챙기되, 강박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일상에 스미도록 하는일이 생각만큼은 쉽지 않은것 같아요. 몸에 좋은 것을 엄격하게 따지다보니 저같은 경우에는 금방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더라구요. 또한, 요리를 짐스럽게 느끼지 않는 것도 매우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도 한 며칠간 자연요리에 푹 빠져서 쉴새없이 만들어대다보니, '몸에 좋은 것을 즐겁게 내 손으로 만들어먹자' 라고 생각한 요리가 어느덧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와서는 금새 또 아무거나 먹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생각해낸 철칙이 있습니다. 첫째, 하루에 한끼는 가능한 자연밥상으로 차리도록 하자. 둘째, 많은 양을 만들지 말자. 차근차근 해나갈 생각입니다.

오늘의 주인공인 단호박기장떡은 간단하지만,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요리랍니다. 기장에 소금간을 약간 한 뒤 밥을 안치다가 중간쯤 익었을때 미리 손질해둔 호박을 같이 넣고 쪄내면 됩니다. 저의 경우에는 호박이 익으면서 물이 나왔는지, 밥물이 조금 많았는지 밥이 너무 질게되어서 쿠쿠곁에 앉아 몇번이고 취사버튼을 다시 누르는 수고를 해야했답니다. 호박기장밥이 완성되면 도톰하게 깔아서 식혀준 뒤, 먹을 크기만큼 잘라 구워먹으면 됩니다. 엄마는 원래 단호박을 싫어하시는데, 단호박기장떡은 맛있게 드시더라구요. 밖에서 돌아온 동생이 고소한 냄새가 난다길래 구워주었더니 '누나! 궁중요리 같다' 며 아낌없이 찬사를 쏟아부었습니다. 맛을 본 네명이 모두 후한 점수를 주었으니 첫 작품으로 이정도면 성공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노릇노릇, 먹음직한 노란색으로 식탁에 포인트를 주기에도 안성맞춤이예요.

'('3')()()() > 매일의 얌,채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적양파 머핀 : 팔순에는 여덟개  (0) 2013.10.16
생일 축하해 : 직접 만든 생일 케이크  (0) 2013.10.16
예쁜 카레 : 배추버섯카레  (0) 2013.09.06
월남쌈 구이  (2) 2009.12.13
참마죽  (2) 2009.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