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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매일의 얌,채식

참마죽

집에 마침 마가 생겼습니다. 얼른 요리책을 뒤적여 마죽을 만들어 보았지요. 처음 쑤어보는 죽인데, 손이 좀 가긴 하지만 들인 정성이 아깝지 않은 요리입니다. 쌀을 불려 곱게 절구에 빻은 뒤 쑤어주다가 갈아놓은 마를 투하해 소금간을 해주면 됩니다. 쌀을 절구에 빻는 일도, 마를 강판에 가는 일도 사실은 무지무지 귀찮고 힘들었지만 맛있는 죽이 탄생했으니 가치있는 노동이었달까요. (흠, 요리를 노동으로 여기면 안되는데.) 앞으로 아침마다 엄마가 죽을 쑤어달라고 하셔서 일단은 승낙했는데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겠습니다.

참. 식감 적는 일을 깜빡했네요. 참마의 끈적끈적하고 미끌미끌한 성분때문에 비리지는 않을까 좀 걱정을 했었어요. 집에서는 생마를 그냥 그대로 껍질만 깎아 먹는데 저는 좀 비릿하고 역해서 먹고나면 꼭 마무리로 헛구역질을 했었거든요. 뭉글해진 죽에다가 참마를 투하하는 순간 죽이 굉장히 빡빡~해집니다. 참마의 끈끈한 성분때문에 밥알들 사이로 고르게 퍼지지 않으니 약간의 완력을 가해서 주걱으로 힘차게 저어주세요! 참마죽은 일반죽에 비해 조금 더 탱글탱글한 느낌입니다. 굉장히 탄력있어요. 숟가락이 스스르 들어가지 않을정도? 참마는 몸에 여러가지로 좋다고 하니 추운겨울에 한번 드셔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