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노래를 듣다 너무 아름다우면 가사집을 꺼내 유심히 들여다보는 습관이 있다. 아름다운 가사를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섣불리 행복해지곤 했는데 그 이유를 어제야 알았다. 줄곧 귀로 만나는 자극과 눈으로 만나는 자극은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라고, 나는 글에 유토록 반응하는 사람이니까 그러하다 생각해왔는데, 실은 아름다운 짝 때문이었다. 오롯이 말로도 너답지만 그토록 아름다운 짝이 있으니, 이미 나는 그 사실을 알고 있으니 단독으로 똑 떼놓고 봐도 그렇게 어엿하고 반짝이고 예쁜 것이다. 짝과 함께 있을 때 얼마나 더 아름답고 황홀하게 피어나는지 알기 때문에.
온 세상의 노랫말들이 그토록 아름다운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 온 세상의 사랑이 왜 시이고 음악인지도 이제야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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