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_')()()()/머리

화이팅 하세요

 

△ 속초 영금정

 


 

하루종 잤다. 늘은 날씨도 좋아 세상 여기저기를 금슬 돌아다니기에 이었겠다만, 눈으로 밖을 달프게 바라보다 다시 까무룩 빠진다.


저녁이 되어 그제사 기운을 차리고 바깥으로 나가보려는데, 복도 출입구에 하나가 붙어있다. 유심 들여다보니 남짓 가고시 때문에 다른 세입자들의 해를 부탁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를 여다보는 와중에도 어느 집에삐져나오 티비 소리가 도를 쩌렁쩌렁 리고 있었으니...)


무심한 티비 소리에 혀를 끌끌 차며 이에서 시선을 거두려는데 , 오른쪽 이에 적인 여섯 글자에 다시 눈이 간다. '화이팅 하세요!'

 

 

 

*


 

보러 속초에 다녀왔다. 새벽 일찍 출발하면 해를 보려는 무리에 갇혀 이도저도 아니게 있다는 친구의 판단 아래, 31 틈타 속초로 했다. 톨게이트에서 산을 하는데, 정신없이 잔돈을 거스르느라 바쁜 손길에 대고 문득 새해 인사를 넸다. "새해 많이 받으세요!" 바쁜 손길이 멈추고, 분좋게 얼굴이 바라보았다. "어머, 사합니다!" 하루종 많은 차들 여기를 통과하지, 적지않은 이들이 새해를 려가는 이겠지만 아무도 인사를 각은 하지 했던게다.


31 초조한 끝에서 초시계까지 켜놓고 다시 다가온 1 축하 옅은 잠에 빠졌다가 벌겋게 번진 밖의 살에 허둥지둥하다 간신히 떠오르는 해를 봤다. 오랜만이. 새빨 해가 둥실, 빠르게 떠올랐다. 접을 위해 여기저기 빽빽하게 려든 사람들 얼굴에깐이지만 어떤 격양 빛이 둥실, 재빨 떠올랐다. 올해는 어떻게 보내겠다는 저마다의 다짐 이루고 싶은 바람 같은 것이겠지. 해를 오래오래 바라보다가 곁에 서있던 친구에게 사람들은 매일 ' 타임' 가져야 하는거라고, 커피 타임 같은 말고 타임 가져야 하루하루를 열심 이라는 우스개 소리를 했다. 매일 매일 타임 가지게 되면 새해의 돋이는 여전히 어떤 의미가 있을, 아니면 그저 그런 여느 날의 해가 .


해를 보고 , 부산하게 뭔가를 마시 거대 파를 헤치고 나와 걸었다. 배를 가른 오징 따위가 커튼처럼 여기저기 려있는

바닷가를 조밀조밀 걸었다. 오랜 시간의 살과 소금 바람 주름마다 가득 있는 얼굴을 는데, "새해 많이 받으시오!" 라는 목소리가 나를 든다. "하는 잘되고, 운수대통 하시게!"


1 1 . 꾸역꾸역 리는 도로 위에서 번이나 들었다 깼다 하면서 나는 다시 서울 돌아왔다. 1 1 얼마 남지 않아 집으로 가는 길에 '새해 많이 받으세요!' 라는 말을 써버리고 싶어서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사람들은 많았지만 새해 복을 네고, 받을 있는 사람 없었다. 도시에만 들어서면 모두의 얼굴은 무참해지는건지.


31 끝에서 눈을 부릅뜨고 곁을 지키있었던 것처럼, 으로 돌아와 2016 1 1일이 사라지는 것을 끝까지 지켜보았다. 그리고 오늘, 복도에 '화이팅 하세요!' 한마디를 보고 아래 나도 뭔가 슬며시 써넣고 싶은 이다.

 

 

 

 

 

'('_')()()() > 머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 악물고 냉장고  (0) 2016.01.11
든든하게  (0) 2016.01.10
유, 의미  (0) 2015.12.28
ㄷㄹㄹㄷ  (0) 2015.12.23
안녕 그리고 안녕  (0) 2015.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