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品/것

이름이 뭐예요, 전화번호 뭐예요

 

△ 나에게 관심을 보이는 이성이 다가온다면 앞자락을 확 재껴서 이름과 전화번호를 다 알려줘버리자!

조금 더 박력터지는 여자가 되고 싶다면 쫓아가서 그의 눈앞에 대고 앞자락을 확 재껴라.

 

 

 

 

후리스의 계절이다. 다들 한 두개씩은 꼭 갖고 있다는 겨울 아이템. 그러나 나는 후리스를 싫어한다. 질색이다. 그 무엇도 대체할 수 없는 후리스만의 따스함과 포근포근함은 백번 인정하지만, 난 왠지 후리스의 그 촉감이 싫다. 그래서 누군가 입어보라 건네준 옷도 한 번 걸쳐보고 얼른 벗어버린다. 몇 년째 사람들은 겨울만 오면 추위를 몹시도 타는 내게 후리스를 권하지만, 나는 그 이름부터 맘에 안들고 그 촉감이 싫어서 후리스를 입은 친구를 보면 나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린다. 옆동료가 후리스를 입고 왔는데 아동용이라며 안쪽에 달린 택을 보여주었다. 이름, 전화번호를 쓰는 칸이 있다. 고백용 옷으로 꽤 적합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피식 웃었다. 성인용 후리스에도 이름과 전화번호를 쓰게 해준다면 한번쯤은 착용을 고려해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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