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의 날씨

2015년 9월 11일 : 소중한 사람

 

 

 

 

 

점심을 마치고 바로 옆에 유명한 빵집이 있어 들렀다. 취재를 나갈때마다 막내가 입버릇처럼 "선물 사오세요!" 라는 말을 하는데 그 말이 걸려서일까나.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 스쳐서일까. 둘은 취재 나가고 없으니 사무실에 있는 사람들 것만 챙겼는데, 마침 취재나갔던 둘이 돌아오고 하나는 출장은 나가버린 바람에 빵 하나가 부족하게 됐다.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동글동글 포슬포슬한 빵 하나씩을 나눠주면서 현진에게는 '너는 나랑 반틈 나눠먹자.' 라며 반쪽짜리 빵을 건넸다. 그러니까 너는 이들중에 내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니까. 반쪽짜리 빵 앞에서 '이것이 소중한 사람을 대하는 태도인가.' 짐짓 거창해진다. 사실 내가 가장 귀하게 대해야 할 사람은 나인데, 그리고 나의 소중한 친구인데 이 둘을 가장 푸대접하고 있으니. 원.

 

 

소중한 사람에게는 소홀하게 된다. 너는 나에게 이만큼 소중하니까 그러니까 소홀해도 괜찮으리라는 알량한 기대치가 있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데도 나는 결국 소중한 사람들에게 반쪽짜리 빵을 또 건네겠지. 에이그. 

 

 

 

'오늘의 날씨'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5년 9월 15일 : 얼마면 되냐!  (6) 2015.09.15
2015년 9월 14일  (0) 2015.09.14
2015년 9월 10일  (0) 2015.09.10
2015년 9월 8일  (2) 2015.09.08
2015년 9월 4일 : 왜 ?  (0) 2015.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