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나의 유년에 바치는 오마주.
연남동 17도씨 초코빙수가 그렇게 맛있다는 소문은 익히 들었왔다.
'깔끔하고 시원하고 그윽한 단맛에...'
'고급스런 초콜렛의 퀄리티가 느껴져요. 어쩜 어쩜~'
2주전인가 늦은 밤을 마다치 않고 17도씨를 힘들게 찾아갔건만 문을 닫았었고, 아쉬운대로 가까이 있는 연남살롱을 오랜만에 찾았는데 역시 문을 닫았었던가 어쨌던가. 그러나 나는 지지 않지. 또 하나의 후보군이었던 원더와플은 마감시간을 30분도 채 남겨놓지 않아 大실패했던 그 날밤.
인생은 무엇인가. 경험으로부터 배우는 것 아니던가. 토요일 밤, 노련하게 가기전에 전화부터 넣었다. 가자! 좀 많은 골목을 걷고 모퉁이를 돌아 쌕색대는 중. 현진이 말했다. '나 좀 힘들어.' '원래 힘들게 걸어야 더 맛있는거야!'
입장하자마자 카운터로 저벅저벅가서 메뉴판은 보지도 않고 서글서글하게 웃는 주인장을 보며 말했다. '초코빙수...초코빙수 먹으러 왔어요. 헉헉.' 사진 한 장만 찍자는 내 부탁에, 현진은 피곤하고 지치고 얼른 빙수를 먹고 싶었는지 '아 몰라 그냥 먹을래애애애!' 한 숟갈 뜨자마자 '개맛!' 이라고 소리를 지르더니, 맛있음을 표현해보겠다며 동영상을 찍어달라고 했다. 영화 한편을 찍었는데 그건 추후에 공개.
그나저나 빙수가 이제는 왠만한 요리값을 뛰어넘는구나.
(*) 연남동 제네럴닥터의 떡빙수도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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