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제 식빵가게들이 줄줄이 문을 열고 있습니다. 나는야 식빵 덕후.
나는 빵 중에 식빵을 제일 좋아합니다. 그리고 하얗고 부들부들한 가운데 살점을 콕 집은 뒤, 가장자리를 향해 파먹어 나가는 걸 좋아하지요. 식구들과 함께 지낼 적에는 식빵 한 통을 죄다 그렇게 만들어놓고 테두리만 액자처럼 덜렁 남겨 놓아서 "누가 쥐새끼처럼 빵을 파먹었냐!" 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여기요, 쥐새끼 한마리 인증.
여기저기 '전문점'들이 참 많아요. 식빵도 예외가 아니겠고요. 수제 식빵 전문점하면 일단 <티나의 식빵>이 제일 유명하고, 삼청동에 <밀크>라고 큐브 식빵을 파는 곳도 유명합니다. 홍대 터줏대감격인 <김진환 제과점>도 빼놓을 수 없겠고, 홍대 수제 식빵하면 <식빵 몬스터>도 꽤 이름 있어요. 그리고 얼마전에 연남동에 자리잡은 <미소 식빵>.
들어가지는 않고 밖에서 기웃거리니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와 할줌마(?)가 계시네요. 직접 식빵을 만드시는건지 어쩐건지 모르겠지만, 표정이 좀 무뚝뚝해보여서 "식빵이랑 안 어울리네." 라는 식빵 같은 소리를 중얼거리고 돌아왔습니다. 식빵 팔기에 적합한 식빵용 얼굴은 어떤걸까요? 아마 하얗고 퐁신퐁신하고 부드럽고 쫄깃쫄깃한 얼굴 아닐까요? 이런 식빵.
아무튼 다음에 가면 이름대로 식빵같은 미소를 보여주세요. 식빵, 식빵, 식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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