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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매일의 얌,채식

떡볶이 예찬


/ 지현이는 냉면이랑 떡볶이만 먹어?
/ 응. 평생.

나는 떡볶이를 정말 좋아한다. 비타민처럼 꾸준히 섭취한다. 정작 비타민은 입에도 안 대면서. 냄비바닥에 떡을 깔고 떡이 살짝 잠길 정도로만 자박하게 물을 부은 뒤, 고추장 한 숟갈과 토마토 하나, 그리고 배춧잎을 손으로 뚝뚝 잘라 넣어 약불에 끓이면 금세 완성되니 전 세계인이 사랑해 마지않는 햄버거보다 공정이 더 간단할지도 모른다.

어렸을 땐, 떡볶이의 '볶이'에 담긴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늘 냄비 가득 물을 붓고 한시간이 넘도록 졸아들지 않는 물을 보며 고추장을 더 넣고 설탕을 더 넣고하다 이도저도 안된 적이 얼마나 많았던지. 왜 그때는 물의 양을 줄이면 된다는 생각을 못했을까.

온갖 접시들이 인사하듯 나와있는 싱크대. 설거지를 하기 앞서 또 떡볶이를 만들었다. 역시 떡볶이는 뭐니뭐니해도 현미떡이다. 백미는 양념이 쉽게 배지않고 입 안에서 자꾸만 미끄러지거든. 배불리먹고 낮잠을 자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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