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엔 꼭 운동을 빼먹지 말아야지! 다짐에 다짐을 거듭하지만, 해가 뉘엿뉘엿 빌딩숲 뒤로 넘어가는 때면 그토록 강했던 나의 의지도 슬그머니 수그러든다. 이 추운 날씨에, 한번 집에 들어가면 다시는 나오지 않을 것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집에 들어가서 가방만 두고 나올거야!' 라는 핑계를 대고, 집에 들어가서 가방을 벗어제끼고 나면 이불 속으로 - 나갈거라면서 온수매트는 왜 켜니? - 슥 기어들어가 '30분만 누워있을거야!' 라는 핑계를 또 댄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지마, 입장 바꿔 생각을 해봐. 니가 지금 나라면 넌 웃을 수 있니.
무려 25년전 노래를 흥얼거려보며, 나도 모르게 가사 앞부분을 '이런저런'으로 바꿔 불렀다는 걸 깨닫고, 잠을 청하련다. 나의 주제가다. 주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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