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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머리

변화

 

 

최근에 일어난 몇 가지 일들을 대하는 나의 태도를 바라보면서 깨닫게 된 사실이 하나 있다.

'아, 나는 변화를 굉장히 싫어하는구나.'

 

회사에 새로운 사람이 오는 것이 싫고, 자리 배치의 이동이 싫고, 이사를 가는 것이 싫다. 다니는 요가 센터의 선생님이 바뀌는 것이 싫고, 날씨가 예년과 달리 오락가락 하는 것이 싫고, 늘 가던 식당에서 먹던 메뉴가 지난번 맛이 안 나는 것이 싫다. 아, 그랬구나. 나라는 사람은.

 

어디든 훌쩍 떠나고, 낯선 사람들과 곧장 친구가 되고, 새로운 경험에 거부감이 없는 터라 나는 내가 기꺼이 변화를 끌어안을 줄 안다고, 심지어는 즐기기까지 한다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낯설음을 낯설음으로만 대했지, 낯설음을 익숙함으로 껴안는 것은 싫었었구나. 낯설음에 시간과 마음을 더해 차근차근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내게는 힘들고 버거운 무게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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