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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on de alone/어떤 낱말들의 모임

우리 피카할까요? <fika>


예쁜 찻잔과 트레이에 담긴 디저트가 참 사랑스럽지요? 남색 글씨로 커다랗게 적힌 fika가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우리 피카할까요?'
스웨덴어로 커피를 카페라고 하는데, 이가 점차 변형되어 오늘날 피카fika가 되었다고 해요. 커피나 차에 달콤한 무언가를 곁들여 즐기는 시간을 말하는거죠.

스웨덴에서는 누구나 적어도 하루 한 번은 피카를 꼭 한다고해요. 그들의 소중한 일상 중 한 부분이겠지요? 마치 우리나라 사람들이 주말이면 꼭 치맥을 찾게되는 것처럼 말이에요.


그렇다면 피카는 어떻게 하는걸까요? 조금 수고스러워 보이지만, 스웨덴 사람들은 직접 손으로 과자 반죽을 주무르고 굽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오랜 전통이기에 집집마다 내려오는 특별한 레시피도 있지요. 우리나라에서 생일이면 으레 그 집만의 방식으로 미역국을 끓이듯이, 스웨덴에서도 집집마다 피카를 즐기는 방식이 다양하다고 합니다. 책에 와닿는 문장이 있어 소개합니다.

'스웨덴 사람들에게 피카가 특별한 것은 모든 희노애래의 순간과 차고 이우는 계절마다 피카가 스며들어있기 때문' 이다.


fika 책은 일단 무척 아름다워요. 일일이 손으로 그린 따뜻한 색채의 다정한 그림이 읽는 것만으로도 웃음을 짓게 합니다. 스웨덴 커피의 역사부터 시작해 특별한 날먹는 빵의 종류와 의미를 친절하게 설명해줍니다. 그리고 피카를 즐길 수 있는 무궁무진한 레시피를 소개해줍니다. 아름다운 그림이 담긴 레시피를 차근차근 읽다보면 어떤 맛일지 너무너무 궁금해져요.


특히 초클라드볼라르에 시선이 딱 멈췄습니다. 스웨덴의 대표적인 디저트라고 해요. 밀가루가 들어가지 않은 점도 맘에 들어서, 햇살 좋은 토요일 아침에 도전했습니다.

1. 오트밀 2컵, 버터 반컵, 설탕 1/4컵, 코코아가루, 천연 바닐라 추출액, 채 썬 코코넛을 준비해줍니다.

2. 오트밀을 적당히 갈아주세요.

3. 재료들을 한데넣고 잘 섞어 반죽합니다.

4. 반죽을 적당한 크기로 떼어 빚어준 뒤, 코코넛을 가루내어 굴려주세요.

5. 짠~ 완성입니다! 만들어서 바로 먹어도 되고, 냉동보관해서 먹어도 좋아요.


완성된 디저트도 훌륭하지만, 즐겁게 동글동글 빚는 순간부터 나만의 피카가 시작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여유가 생길 때마다 틈틈이 책에 나오는 레시피를 따라하며 피카를 즐겨보려해요.

삶에 소박한 행복이 깃드는 시간.
우리 피카할까요?

(+)위 도서는 위고 출판사에서 제공해주셨습니다. 좋은 책을 만나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