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정보회사에서 전화가 왔다.
받자마자
'미혼이신가요?' 라고 불도저처럼 밀고 들어오는 무례한 한마디에
'제 전화 번호는 어떻게 아신건가요?' 라고 쏘아 붙였더니
나처럼 쏘아대는 사람이 많은지 '랜덤으로 걸었다'는 말도 안되는 약을 판다.
전화를 끊고나서
'결혼정보'에 대해서 곰곰 생각해봤다.
결혼정보는 어떤 정보일까?
정보라는 말 뜻을 찾아보면
'관찰이나 측정을 통하여 수집한 자료를 실제 문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리한 지식. 또는 그 자료'를 말한단다.
나는 무릎을 쳤다.
상대방이 나와 결혼할만한 사람인지 아닌지는 나의 '관찰이나 측정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나와 만나는 사람이니 온전히 나의 관찰, 나의 측정, 나의 수집을 통해 이루어지는 정보가 바로 결혼 정보다.
그런데 이걸 어느 누가, 그것도 돈을 받고 대신해줄 수 있단 말인가.
정말 이상한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