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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매일의 얌,채식

아보카도


어제의 일. 친구와 부른 점심을 먹고 근처 시장을 기웃거렸다.
/ 아보카도가 있을까?
라는 나의 물음표가 채 끝나기도 전에 '세 개 오천원, 일곱 개 만원' 이라는 글씨가 나에게 인사를 건넨다.

아보카도는 애매한 과일이다. 과일인 줄도 그제 알았다. 문득 아보카도가 먹고싶어 동네의 큰 마트에 들러 야채 코너를 기웃거리다가 과일 코너에 들어 앉은 것을 발견했다. 한개에 4천원 꼴인데, 사기에도 참 애매한 가격이라 고민하다 내려 놓았다. 쬐그만 타르트 한 개는 아무 고민없이 덥석 사면서.


아보카도를 이리저리 고르며 잘 익은 놈을 찾으려니, 한 청년이 검은 비닐봉지 입을 양손으로 벌리고 곁에 서서는
/ 아이구, 팔 떨어지겠네 한다.
아가씨 둘에게 농을 친 것일텐데, 친구가 냉랭한 얼굴로
/ 이리주세요! , 하고 비닐봉지를 낚아채려하자 청년이 움찔하며 어쩔 줄을 모른다. 내가 아보카도를 쥐었다 폈다 하며 일곱 개를 찬찬히 고르는 시간이 그에겐 참 애매한 시간이었으리라.

어쨌든 오늘 아침은 아보카도 토스트. 식빵 위에 아보카도를 썰어 올리고 치즈 한 장을 덮어준 뒤, 전자레인지에 1분을 돌리면 끝!

핵심은 빵이다. 빵맛이 90퍼센트 이상을 좌우한다. 식빵은 역시 연희동 피터팬의 모찌식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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