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냉면이 그리운 날씨. 네, 비오는 겨울밤입니다. 지금 잠시 몸담고 있는 곳은 강남이라 유명 평양냉면집들의 분점이 많다. 우래옥 강남점도 여기서 버스타고 몇 정거장이고, 을밀대 강남점도 가깝다. 더 찾아보진 않았지만 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추위와 비바람을 뚫고 가서 한 젓가락 신나게 말면 없어질 냉면 한 그릇이 만 삼천원이라는건 어째 납득하기 어렵다. 어느 누구는 '스파게티가 한 그릇에 만, 이만원 하는 것은 당연하고 냉면은 비싸다고 생각하는 건 사대주의' 라고 이야기 했던 것도 같으나, 아무튼 냉면 한 그릇에 한 만원 이상을 쓰고 싶진 않다. 우리 동네에도 유명한 냉면집이 있는데, 나는 어째 그 집 맛있는 줄은 몇 번을 가도 잘 모르겠더라.
문득 얼마전에 구로구 오류시장 쪽에 오래해온 평양냉면집이 생각나서 검색을 해봤다. 구로구 오류시장도 여기서 퍽이나 멀다. 정인면옥의 본점이라고 하는데, 정인면옥이 가성비 대비 맛과 양이 훌륭하기로 정평이 나있구나. 친구집 근처이기도 하고. 비바람 무찌르고 가서 마주 앉기엔 너무 먼 당신이지만 기억해두었다가 가봐야지.
냉면이 먹고 싶은 오늘이지만 유통기한이 한달 남은 우동이 있기 때문에, 오늘은 집에 가서 따끈따끈한 우동을 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