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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

2016년 11월 8일 : 입동


겨울의 시작과 함께 부드럽게 내리는 비. 친구의 이런저런 고민을 들어주다 헤어지는 길에 나의 연애를 묻기에 씩! 웃어주었다.

서로가 맞지 않는다는 말 같은건 없지 않을까? 맞지 않는다는 말보단, 맞춰보려는 의지를 발휘하는 것이 사랑의 영역이니까. 어린 친구들의 연애를 보면 나에게 맞춰달라고 안달을 하고 떼를 쓰느라 벌겋게 달아있고, 좀 나이가 든 이들의 연애를 보면 맞춰보려는 의지 자체를 상실해버린 맥빠짐이 느껴진다. 온도로 이야기하자면 서늘한 연애. 적당한 연애. 고만고만한 연애.

나는 누군가를 좋아할 때 여전히 의지 충만한 사람이면 좋겠다. 다시는 연애 따위 안한다고 방전된 배터리 마냥 너덜거리다가도, 여전히 힘껏 좋아하려고 애쓰고 맞춰나가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 내가 되면 좋겠다. 그게 바로 사랑을 대하는 태도일테니까. 그리고 삶을 대하는 태도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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