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엔 도로사정 때문에 일찍 나가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이불 속에서 뭉개는 나를 발견한다. 사그라드는 매트의 열기를 끝까지 놔주질 않고 온몸을 동그랗게 말고는 '오늘은 10분만!'을 외치게 된다. 아, 겨울이여. 흘러간 옛노래 이효리의 '저스트 어 텐미닛'을 흥얼거려보면서, 10분만에 생판 모르는 남자를 자빠뜨려서 뭘 어쩌자겠다는건가를 생각한다. 차라리 그 시간에 잠을 더 자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포기하게 되는 것들을 떠올린다.
머리 감는 걸 포기하고
거품 세수를 포기하고
과일 한 조각을 포기하고
도시락 싸는 걸 포기하고
깨끗한 방 상태를 포기하고
여유로운 출근길을 포기한다.
달려라,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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