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산티아고 순례중. 매일매일의 사진을 찍어보내며 '내가 이 길을 걷고있다는 것이 정말로 감사하다' 연신 감탄에 감탄.
뙤약볕에 하루 8시간의 강행군을 감내하는 어머니와 달리 오히려 힘들어하는건 빠덜. 혼자 남겨져 매일 차려먹는 밥과 잠자리에 지치셨는지 외로움을 호소중.
어쨌거나 마님 부재중인 고향집에 아버지 위문차 방문한 나는 '시집가나 안가나 딸년은 도둑년'이라는 어느 책에서 본 문구대로, 딸년의 본분에 충실하고자 기어코 참외 몇 개라도 집어왔습니다. 덥고 지치는 여름날 저녁, 냉장고 앞에 쭈그리고 앉아 뭐먹을까 고민하다가 퍼뜩 생각난 수박국수. 수박국수가 그렇게 맛있다는데 참외국수도 맛있지 않을까?
큰 기대없이 참외에 마늘, 통후추 갈아 넣어주고 고추장 살짝. 메밀면 삶고 찬물에 헹궈준 뒤 집에 오는 길에 산 세이지를 올려주면 완성.
한 젓가락 뜨고 눈이 똥그래졌네요. 누가보면 광고 찍는줄 알겠어! 팔도 비빔면보다 오천배 맛있습니다. 다음번엔 고추장도 만들어서 도전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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