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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윤성근 <내가 사랑한 첫 문장>_ 어쨌든 삶은 계속된다 나는 본디 소설을 싫어한다. 드라마를 거의 보지 않는 것과 같은 맥락인데 삶에 대한 피로도 때문이다. 이미 내 삶만 하더라도 매일매일 꼬박꼬박 스물네시간을 풀로 방영하고 있는데다 - 꿈에서도 뭔가는 계속된다. 더욱 극적으로! - 피해갈 수 없는 이런저런 인간관계들의 삶까지 더해지고 있지 않은가. 작게만 봐도 회사 상사와 동료와의 이런저런 트러블, 연인과의 감정싸움, 부모와의 갈등, 일회성 술자리에서의 적당한 비위 맞추기와 뒷담화까지... 피로하다. 이미 피로도가 만땅인데 뭘 또 굳이 가상 인물들의 삶을 들여다본단 말인가. 가상 인물들도 이런저런 갈등을 겪고, 사건을 맞이하며, 괴로워하고 슬퍼하고 절망한다. 저자가 운영하는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에 대해서는 몇 년전부터 익히 알고 있었다. 아는 출판사 대.. 더보기
설 특선 영화 추후 개봉 : <줄 수도, 받을수도 없는> 곧 서른의 세배 참극을 그린 설 특선 영화 이 드디어 개봉했습니다. 설 특선 영화인데 설에 찍은거라 개봉이 좀 늦었네요. 평소에 명절에 얼굴을 잘 비추지 않는 작은 아버지가 촬영했고, 이 영상을 넘겨받는 과정이 꽤나 험난해서 이제사 넘겨받고 한참을 숨죽여 낄낄 거렸습니다. 사진에 옹기종기 들어차있는 아이들은 뭐, 어느 집이나 명절 때 다들 그렇듯이 누가 누군지도 모르겠는 그런 상황입니다. 저의 오른쪽에서 벽에 기대 졸린 표정으로 시크함을 한껏 발산중인 사촌동생이 저와 열살 터울이고, 옹기종기 패밀리는 한 눈에 척봐도 예닐곱살 밖에 안된 아이도 보이니-사진 맨 왼쪽에 노란 점퍼 입은 녀석이 글쎄, 일수 가방을 들고 다니더라니까요- 열살, 스무살 터울이 나는 아이들과 한 세트로 묶여서 세배를 해야하는 처참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