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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들/다정한 거울

설 특선 영화 추후 개봉 : <줄 수도, 받을수도 없는>

 곧 서른의 세배 참극을 그린 설 특선 영화 <줄 수도, 받을수도 없는> 이 드디어 개봉했습니다. 설 특선 영화인데 설에 찍은거라 개봉이 좀 늦었네요.

평소에 명절에 얼굴을 잘 비추지 않는 작은 아버지가 촬영했고, 이 영상을 넘겨받는 과정이 꽤나 험난해서 이제사 넘겨받고 한참을 숨죽여 낄낄 거렸습니다.

 

사진에 옹기종기 들어차있는 아이들은 뭐, 어느 집이나 명절 때 다들 그렇듯이 누가 누군지도 모르겠는 그런 상황입니다. 저의 오른쪽에서 벽에 기대 졸린 표정으로 시크함을 한껏 발산중인 사촌동생이 저와 열살 터울이고, 옹기종기 패밀리는 한 눈에 척봐도 예닐곱살 밖에 안된 아이도 보이니-사진 맨 왼쪽에 노란 점퍼 입은 녀석이 글쎄, 일수 가방을 들고 다니더라니까요-  열살, 스무살 터울이 나는 아이들과 한 세트로 묶여서 세배를 해야하는 처참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그렇다고 줄 수도 없는 노릇이니, 그야말로 <줄 수도, 받을수도 없는> 아름다운 명장면 탄생이네요.

 

다함께 합동 세배를 하는데 정말 고개가 숙여지지 않아서 애 좀 먹었습니다. 참고로, 두번째 사진 맨 오른쪽에서 입을 틀어막고 있는 사내가 저의 남동생이죠. 아마 그 아이도 어쩔 줄 몰랐을겁니다. (그래도 넙죽 잘 엎드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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