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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 : 성산동 보물 빵집 대표님이 한번씩 사다주시는 간식들을 보면, 대표님이 은근 이 동네 맛집을 꽉 쥐고 있으신 듯. 오군 고로케도 대표님 덕에 알았고, 그 맛있다는 미카야 케이크-내 입엔 좀 느끼했던-도 대표님 덕에 알았고, 요 맛있는 빵을 파는 곳도 대표님 덕에 알았다. 요 빵의 이름은 모르겠으나 부드러운 치즈와 달달한 팥의 궁합이 기가막혀, 빵을 집은 사람들 모두가 입을 모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나는 빵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요 놈은 두개나 먹었다. (하나는 소만 발라먹었다. 그래요 난 비겁해요) 어딘지 물어보긴 왠지 쑥스러웠는데, 빵 봉지에 귀여운 키다리아저씨 스티커가 붙어있어서 아하. 성산동에서는 이미 유명한 빵집이구나. 좋은 재료와 좋은 가격으로 사랑받고 있는 착한 빵집. 여기 마카롱도 맛있다는데 한 번 먹어보고.. 더보기
난 빵 싫어합니다 나는 빵을 싫어한다. 정확히는 빵으로 끼니 때우기를 싫어한다. 스무살 무렵에는 과자, 빵만으로도 몇끼 혹은 며칠을 너끈히 버텨냈는데, 한해한해 시간이 갈수록 빵으로 끼니 때우기가 그렇게나 싫더라. 으레 그러하듯, 나도 입맛이 변하는 줄로만 알았다. 마지못해 스파게티를 포크로 어설프게 감아 넣으며 '나는 밥 먹어야 되는데' 볼멘소리를 하는 나이들처럼. 그런데, 오늘 시간에 쫓겨 편의점에서 급하게 빵을 사 엘리베이터에 서서 우겨넣는데 문득 서글픈 생각이 드는거다. 슬픈거다. 아...내가 이래서 빵을 싫어하는구나. 빵이 싫은게 아니고, 빵 먹는 정황이 싫었던 거구나. 빵먹는 정황. 그러고보면 빵으로 끼니를 때울때는 시간에 쫓겨 바쁘거나, 아니면 같이 밥 먹을 사람이 없거나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니까. 바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