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썸네일형 리스트형 끝이 가까워서야 끝을 아쉬워하네. 할머니는 어떤 사람일까. 어떤 사람이었을까. 어떤 사람이고 싶어 했을까. 엄마의 엄마가 아프다. 엄마는 아픈 엄마의 엄마를 보면서 아파한다. 나는 그런 엄마를 보면서 아프다. 엄마와 자식은 애당초 '아픔'으로 연결된 사이다. 시작부터가 몸을 찢는 고통과 함께이고 (둘 중 누가 먼저이든) 상대의 마음을 찢으면서 끝이 난다. 아니, 몸을 찢기 전에 이미 시작되었고 마음을 찢고 나서도 끝나지 않으니 어쩌면 시작도 끝도 없는 사이일 수도 있겠지. 할머니는 부산의 어느 병원에 마른 귤처럼 놓여있다. 물기가 하나도 없고 쪼글쪼글해진 몸으로 오도카니 누워서 잠만 잔다. 자식들을 아무도 못 알아보는데 희한하게 엄마만 알아본다고 들었다. '경이 왔나?' 하고. 엄마는 이 이야기를 하면서 엉엉 울었지. 몸을 찢어본 사람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