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인연 썸네일형 리스트형 삼색연근밥 : 당신을 생각합니다 △ 재피 매주 일요일마다 스님께 요리를 배운다. 처음에는 마음에 드는 메뉴만 몇 가지 골라 한 달에 두어번 배우던 것이, 이번 달엔 메뉴가 싹 다 마음에 들어 등록신청을 했다. 푸르름이 농익는 계절이라 그런지 스님이 알려주시는 메뉴에도 푸릇한 향기가 뚝뚝 묻어난다. 게다가 요리와는 별개로 알려주시는 산사의 꽃소식은 계절을 도통 잊고사는 도시 바보에게는 여느 소식보다 귀하다. / 지금 산에는 아카시아가 활짝 피었어요. 이리와서 향 좀 맡아보세요./ 재피는 지금 아니면 떫어져서 먹기가 어려워요. 맛이 좋지요? 어제 배운 메뉴는 삼색연근밥. 연근을 가로로 뚝뚝 자른 뒤 구멍 안에 찹쌀을 가득 넣어 쪄내는 요리다. 연근 자체에는 향이 없기 때문에 찜통에 넣기 전 연잎으로 연근을 한번 감싸주어 밥과 연근에 향이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