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쉘 썸네일형 리스트형 2016년 4월 15일 : 사쩜오 * 요즘 통 (제대로 된) 글을 쓰지 못했다. 마음밭이 엉망이었기 때문. 몇 해전에 들었던 '비우기 위해서 채운다' 는 말이 오늘 문득 생각났다. 그 때는 그 말을 겉핥기로만 알아들었고, 될 수 있다면 그런 우를 범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하였다. 어쨌든 비워야 할텐데 굳이 수고로운, 정확히 말하면 헛수고를 할 필요가 무엇이란 말인가. 굳이 채워보지 않아도 인식으로는 비운 것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경험하지 않을 수 있다면 경험하지 않고 싶었달까. * 아침마다 허둥지둥하고 버둥버둥하는 나와는 달리, 골목길에 나른한 고양이처럼 아침을 쬐는 이들이 보인다. 문을 열지도 않은 수퍼 맞은 편의 마루에 앉아 빈속에 담배를 꼬나 물기도 하고, 도로 한 켠에 아무렇게나 세워진 플라스틱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아있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