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썸네일형 리스트형 8월 12일 : 난 아티스트야 △ 코작가가 기린 기림 굳모닝. 어제 사무실에 선물로 들어온 케이크 하나를 둘러서서 젓가락으로 퍼먹다보니 상큼한 그 자태가 금세 처연해졌다. 코가 플라스틱 칼을 빼들고 처참한 케이크를 진정시킨다. '코작가, 이쁘게 좀 다듬어 봐. 디자이너니깐.' 나의 한마디에 코가 특유의 빤한 얼굴로 나를 들여다보며 대답한다. '나 디자이너 아니야. 난 아티스트야.' 아티스트에 힘이 실린다. '디자이너랑 아티스트 차이가 뭔데? 상업성?' '응. 난 아티스트야. 근데 난 반은 디자이너이기도 해.' 자리로 돌아와 어제 끼적인 시 몇줄을 현진에게 보여줬다. 현진은 늘 '좋다'라는 말밖에 안하므로, 사실 매번 현진에게 글을 보여주고 의견을 묻는것은 어쩌면 칭찬받고 싶은 드글드글한 욕망의 표출이 아닐까. 현진이 좋다고 했다. 시..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