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반, 그리고 반 /엄마의 화방

너를 보내고 지금은 폐업한 엄마의 싸이월드를 살펴보면 이런 글이 있다. 여행을 가든지, 영화를 보러 가든지, 그 무엇이든지 우리 반지랑 같이하면 무조건 재미있고 즐겁고 행복하다.^^ -2011년 9월 12일 나는 꽤 많이 떠나있었던 사람이다. 유학을 갔었고, 여행을 갔었고, 또 어딘가에 취직을 하겠다며 기어코 다른 도시로 떠났다가 지쳐 돌아와서는 그래도 또 기어이 가방을 싸고 서울로 올라와서는 돌아가지 않고 있다. 나를 볼 때마다 볼멘소리를 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모를 수가 없지만 최대한 모른척 한다. 일년에 집에 열 번을 안 가는구나. 한 번에 삼일씩 머무른다고 해도 일년에 한달을 부모님과 같이 있지 못하는구나. 엄마의 무조건 재미있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내가 다 앗는구나. 2004년 12월 18일. 유학 가던 날.. 더보기
반지생각 엄마가 그림을 잘 그린다. 아빠도 그림을 잘 그린다. 나도 그림을 잘 그린다. 엄마가 글을 잘 쓴다. 아빠도 글을 잘 쓴다. 나도 글을 잘 쓴다. 엄마가 마음이 여리다. 아빠도 마음이 여리다. 나도 마음이 여리다. 엄마가 노래를 못 부른다. 아빠는 노래를 잘 부른다. 다행히 나는 아빠를 닮았다. 엄마가 피부가 하얗다. 아빠는 피부가 까무잡잡하다. 다행히 나는 엄마를 닮았다. 엄마는 나를 사랑하지만 말을 안한다. 아빠도 나를 사랑하지만 말을 안한다. 나도 엄마와 아빠를 사랑하지만 말을 안한다. 엄마가 마우스로 빼뚤빼뚤 그린 그림을 보면서 울었던 적이 몇 번 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