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머리 썸네일형 리스트형 툴툴털기 두 달동안 흠씬 아팠다가, 오늘에야 겨우 일어날 마음을 냈다. 더보기 예쁘게 웃기 당신 옆에서 나는 제일 예쁘게 웃는다. 그러면 당신은 나를 제일 예쁘게 만들어주는 사람이구나. 나는 우리의 처음을 자주 떠올린다. 당신이 꼭 포개진 우리 손을 자주 들여다보는 것처럼, 영화를 보거나 연극을 볼 때면 어둠 속에서 꼬물꼬물 손을 움직여 내 곁에 당신이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것처럼, 나에게는 당신의 눈을 바라보면서 손을 만지작거리면서 우리의 처음을 자주 더듬거리는 작은 습관이 있다. 처음에 내가 당신을 만났을 때, 당신은 얇고 바스락거리는 종이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어.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 같은 표정. 그래서 내 곁에서 활짝, 예쁘게 웃는 당신 얼굴을 보면 뭐랄까, 마른 화분에 물을 준 것마냥 당신에게도 누군가 물을 흠뻑 준 것 같아서, 그 누군가가 나라면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 웃음이 .. 더보기 알고보면 창을 열어 하늘의 빛깔을 감상하고 조금 고민하며 틀어둘 노래를 뒤적이고 얼마 전에 사놓은 책의 한 페이지를 겨우 들추는 일. 알고보면 대단한 일도 아닌데. 더보기 병아리콩 내일은 느른한 아침을 먹어야지. 햇살을 듬뿍 받으면서 달그락 달그락 아침 속에서 아침을 준비해야지. 병아리콩을 폭폭 삶고 달근달근 복숭아 젤리도 만들고 베이글에 치즈크림 듬뿍 발라서 맛있게 먹어야지. 더보기 회사원입니다 △ 2017년 8월 11일의 아침. 빽빽한 여름 사이로 조금씩 가을이 스며든다. '아 씨발 존나 진짜 회사 때려치고 싶다' 이미 차고 넘치는 콩나무 시루를 기어코 몸으로 디밀고 디밀어, 뒷문으로 겨우 올라탄 출근 버스. 몸은 이름모를 어떤 남자와 착 달라붙어 있고, 발은 수시로 여닫히는 버스 뒷문에 자꾸 스친다. 손잡이를 잡지 않아도 흔들림에 끄떡없을 정도. 출발과 정지신호를 반복할 때마다 앞으로 쏠렸다 뒤로 쏠렸다 하다가 나도 모르게 양손에 얼굴을 파묻으며 내뱉은 한마디. 나와 착 달라붙어있던 콩나물 1이 흘끔 나를 바라본다. * 내리막을 달려내려 버스를 겨우 잡아타고, 한 정거장에 족히 20분은 걸리는 교통 체증때문에 마음이 조급해 동동거리다 나까지 체증이 일어날 것 같은, 늘 이사를 가야겠다고 욕을.. 더보기 구야, 구야. 가끔 내가 사랑을 잊어버리면, 내 안에 아무 것도 없는 날이면, 그래서 밤하늘의 달도 예쁜 줄 모르고 바람이 차진 줄도 모르는 사람인 날이면, 그럴 땐 당신의 눈동자로 하늘의 달을 보고, 당신의 어깨에 기대 다가오는 가을을 맞을래. 그러면 나는 다시 좋은 사람이 되겠지. 당신 덕분에. 더보기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9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