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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

2013년 12월 25일 + 1 : 크리스마스 다음날

 

 

 

다들 크리스마스 잘 보내셨는지. 크리스마스가 끝났다. 날이 따듯하다고 참 좋아했는데, 오늘 눈이 펑펑 쏟아지더라. 하루만 일찍 왔으면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뻔했네.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평소처럼 일하고, 퇴근무렵 반가운 얼굴들이 모여서 조촐한 파티를 했다. 아주 맛있는 케이크도 먹고 와인도 마시고. 그리고 동네에 새로 뚫어둔 맛집으로 가서 정갈한 식사도 하고, 역시 새로 뚫어둔 까페로 가서 맛있는 티타임도 가지고. 참 조용해서 좋다. 우리동네.

 

그리고 크리스마스 이브에서 크리스마스 당일로 넘어가는 날에는 우리동네에서 열리는 콘서트에도 다녀왔다. 김연우 콘서트. (으악!)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아침부터 케이크도 불고 스파클링 와인도 마시고, 북적북적 대학로에 가서 연극도 한 편 보고 내가 좋아하는 부암동도 다녀오고. 역시 사람없이 조용하다. 소박하지만 즐겁게 잘 보낸 크리스마스였다. '크리스마스니까 무조건 즐겁게 보내야해!' 라는 강박도, '즐겁게 보여야해!' 남과의 비교심도 슬그머니 내려놓으면, 이름도 참 멋진 휴일.

 

아주 큰 내 욕심이려나? 내년 크리스마스는 아주 새로운 곳에서 보내보고 싶다.

 

 

* 대략 1년 반동안 같이 일하면서 얼굴은 딱 한번보고, 전화통화는 수백번 했을 거래처 담당직원이 오늘 날짜로 그만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