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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들/다정한 거울

그렇게 싫었니

 

 

 

지난 주말에 아는 선생님이 개최한 '걷기 모임'이 열렸다. 가겠노라 말은 해놓은 상태였지만, 막상 일요일 아침이 되니 꿈지럭 꿈지럭 귀찮아진다. 그래도 약속은 약속인데...하면서 시간맞춰 약속장소로 나갔더니, 역시 코리안 타임이 적용되어 한 시간 가량 뒤늦게 출발했다. 쩝.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온 등산이지만 얼마만의 등산인지. 등산을 싫어하는터라 거의 4년만에 산에 오르는 듯 하다. 

 

아침햇살 가득한 숲은 정말 눈이 부시게 싱그러웠고, 역시 오길 잘했다는 생각에 내 어깨를 마구 두드려주었지만 점차 햇빛이 뜨거워지고 경사가 가팔라질수록 나의 표정도 맑음에서 흐림으로. (너무 힘들어!) 산에서 완전히 내려온 뒤 앉아 쉬고 있는 내 얼굴이 너무 시무룩하다. 이 날 나는 두시간 등산하고 집에서 네 시간을 내리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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