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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

2017년 2월 3일 : 하는 김에


오늘 멀리에서 면접이 있었다. 너무 멀어서 갈까말까 많이 고민했지만, 바로 근처에 양재 꽃시장이 있어서 꽃시장가는 마음으로 갔다.

몇 군데 면접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모두가 그렇겠지만 나는 어떤 면에서는 굉장히 매력적이고 어떤 면에서는 굉장히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그건 나의 매력도가 주식처럼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는 누군가의 시선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나는 책을 지나치게 많이 사고 늘 어딘가에 글을 쓰며 사진을 찍고 미에 대한 감각이 좋다. 음악을 사랑하고 전시를 자주 보러 다니고 좋아하는 철학가가 있다. 예쁜 접시를 모으고 진주가 잘 어울린다. 종종 그림을 그린다.

나는 포토샵을 할 줄 모르고, 운전면허가 없고 일러스트는 기초적인 정도로 다룬다. 야근을 싫어하고 영어를 통역 가능한 수준까지는 못한다. 외국어를 빨리 배우지만 게으름을 부리고 있다.

이런저런 면들이 합쳐진 나. 보는 방향에 따라서 매력적이기도, 그렇지 않기도 한 나. 그냥 그런 나. 그냥 그게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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