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 언니들이랑 같이 춘천에 갈 계획을 세웠습니다. 일방적인 나의 통보였지만! 훗훗. 아침 9시 30분 기차타고 춘천으로 출발! 두 시간동안 수다수다. '메리크리스마스!'하면서 언니들에게 준비한 케이크도 건네고 :) 아무것도 계획하지 않은 막무가내 크리스마스 여행. 춘천도착하니 점심 때라서 역 근처의, 몇 해전에 들렀던 닭갈비 집을 갈랬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한 바람에 그 옆집에 가서 닭갈비를 먹었어요. (입장하고 나니 '아~ 이 집이 아니라 옆집이구나~')
역 바로 옆의 관광정보센터에서 받아온 지도를 살펴보면서, 닭갈비를 먹고 자박자박 걸어서 스카이워크 쪽으로. 언니들은 뭐든 좋다고 했기에 밥을 먹으면서 세운 계획은 일단 스카이워크를 갔다가 버스를 타고 소양강 쪽으로 가보자, 였거든요. 스카이워크는 유리다리랬는데 강물이 뿌얘서 유리다리의 느낌은 없었습니다. 유리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신발 위에 덧신을 신고 입장해야하는데 내년부터는 유료라고 하네요. 스카이워크 투어(?)를 마치고 다시 자박자박 걸어 버스를 타러 가는데 '어!!!!!!!!!!!!!' 하고 딱 멈춰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지난 여름에 회사 동료가 '춘천에 자매가 하는 까페가 있는데 괜찮았어요' 라는 말을 해준 적이 있단 말이죠. 눈 앞에 '자매키친'이라는 간판과 함께 떠오르는 지난 여름 그녀의 말, 그리고 여기는 춘천. 어? 여긴가? 와. 무작정 언니들 끌고 온거라 '재미있게 놀게 해주세요' 라고 마음 속으로 기도 했었는데 이렇게 금세 눈 앞에 까페가 나타나다니. 역시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해요.
오늘이 크리스마스라 사람들이 많을까 걱정했는데 아무도 없고, 까페도 고즈넉하고 예뻐서 좋았어요. 크리스마스라고 예쁜 딸기에 눈코입 그려서 서비스해주신 사장님, 감사합니다. 언니 중 한명이 내가 구운 케이크를 또 먹으려고 꺼냈는데 사장님이 '외부음식 안됩니다' 라고 하셨지만 '제가 구웠는데 한번만 먹고 해주십쇼!' 부탁해서 먹을 수 있었습니다.
/ 언니, 맛있어요?
/ 맛있으니까 또 먹지. (시크)
수다수다수다수다. 돌아갈 표를 미리 예매 안 했는데 의외로 돌아가는 표가 다 매진이라 집에 갈 때는 각자 갔습니다. 허허허! 내년에 보자는 인사를 하면서. 언니들은 시외버스터미널로 가서 각각 다른 버스를 탔고, 저는 혼자 기차를 타고 꾸벅꾸벅 졸면서. 새벽 세 시에 일어났더니 피로가 그제사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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