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땅따먹기 할래?'
어린 아이들은 순간을 잠깐 나누는 것으로 금세 친구가 되지만 어른이 되고 나서는 쉽사리 누군가의 친구가 되기 어렵다. 사회로 나와 동갑내기들과 관계를 맺을때마다 그들이 꼭 했던 말이기도 하다. '와, 우리 나이에 친구 찾기 쉽지 않은데 이렇게 친구가 되다니.' 하고.
'안녕? 난 영수야.' 하고 손을 덥석 내미는 담백함은 왠지 심각하고 복잡한 어른과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리라. 어디에 살고, 학교는 어디를 나왔고, 어떤 영화를 좋아하고, 휴일에는 무엇을 하고, 좋아하는 작가는 누구인지를 낱낱이 이야기하고 나서야 겨우 나도 상대방도 안도가 되는 것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아는데 그렇게 많은 설명이 필요할까? 나는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단박에 이해되는 사람이 좋다. 이성이든 동성이든 늘 그런 사람을 바로 찾아내고 좋아했다. 착한 눈빛과 예쁜 마음이 반짝반짝하는 사람들. 그렇게 반짝반짝거리는데 어떻게 모를리가 있을까. 반짝이지 않는 사람들만이 많은 설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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