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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머리

모두의 많은 최선이 모여


어깨에 와닿는 별도,
호수 위에 반짝 뜬 무지개도 좋았지만
가장 좋았던 것은 한번도 몰랐던 사람들을 한번에 알게 된 것입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차들이 쌩쌩 달리는 도로 위에 서서 허겁지겁 밥을 먹는 경찰도 있었고, 전화 한통만 빌려달라는 나의 요청에 '배터리가 없다'며 모질게 외면하고 나선 금세 빌려준 아가씨도 있었습니다. 방금 땄노라며 빗방울 맺힌 사과를 건네준 사천 출신 청년의 눈동자는 맑았고, 기차역으로 빨리 가달라는 나의 말에 투덜거리다가도 택시에서 내리는 나에게 손을 흔들어준 아저씨를 오래 기억합니다. 

스스로가 깨닫든 깨닫지 못하든 최선, 그러니까 최고로 선한 방식으로 각자의 삶을 굴리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런 삶들을 보면서 나역시 그러한 삶일꺼라고, 최고로 선한 방식으로 내 삶을 굴려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거라고 가만히 생각합니다.

모두의 많은 최선이 모여 우리들은 또 이렇게 저렇게 삶을 굴려가겠지요. 그 여정이 되도록 아름답고 벅차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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